양항공사 노조 파업강행 무더기 결항 사태

  • 입력 2001년 6월 12일 04시 11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12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가 사상초유의 항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양 항공사 노조의 파업에 따른 항공기의 파행운항에 이어 보건의료노조 산하 대형 병원들이 13일 파업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진료 차질 등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오전6시 40분 서울발 부산행 KE 1101편의 결항을 시작으로 서울~제주 부산~제주 노선을 제외한 전 국내선 노선이 결항되고 있다.

국제선은 8시30분발 마닐라행 KE 621편이 결항됐다.중국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국제선 노선이 결항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서울~제주등 국내선 40% 82편만 운항하며 국제선은 64편 전노선이 운항을 강행한다.그러나 아시아나 항공도 12일 하루만 정상운항이 가능할 뿐 13일 부터는 결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선 중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서울~제주, 제주~서울간의 항공기 좌석은 12일 오전 7시 현재 모두 매진된 상태로 예약승객을 제외하고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측은 "서울발 제주행 16편과 부산발 제주행 6편 모두 특별기 형태로 운항하기 때문에 새로운 예약을 할 수 없으며, 공항에 도착하더라도 대기순번 접수대에서 대기하는 방법 뿐"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측도 "운항예정인 서울발 제주행 17편과 제주발 서울행 18편이 모두 예약된 상태로 잔여좌석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양 항공사측은 공항으로 나오기 전 반드시 운항스케줄을 확인해 줄 것을 승객들에게 당부했다.

☞대한항공 운항안내
☞아시아나항공 운항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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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항공사 노사는 12일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대한항공 노사는 11일 오전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회의실에서 2차례 만나 제9차 본협상을 벌인데 이어 이날 저녁 서소문 사옥으로 자리를 옮겨 실무교섭을 2차례 재개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조종사노조 집행부는 11일 오후 11시10분께 협상장을 이탈, 노조원 600여명이 집결해 있는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로 이동해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11일 오전까지 회사측의 `파업대책' 문건 시비로 인해 협상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오후들어 양측이 모두 임금인상 부분에 대한 수정안을 전격 제시, 한때 타결에 이르지 않느냐는 낙관적인 관측을 낳기도 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11일 밤 11시10분까지 서소문 사옥에서 막판 실무교섭을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측이 교섭장을 벗어나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

조종사 노조 집행부는 그러나 조합원들이 집결해 있는 중앙대에서 12일 0시부터 개시되는 파업 돌입시간을 6시간 미루겠다고 선언, 벼랑끝 교섭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한항공 노사 양측은 수정안을 서로 제시하며 수당 인상분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지만 차이를 줄이는데는 실패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11일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회의 중재안을 거부한뒤 오후 10시45분부터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 A동 2층 국제회의실에서 재차 만나 서로간의 의견을 조율했지만 타협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아시아나 노사협상은 오후 11시부터 이재원 노조위원장과 박찬법 사장이 1대1로만나 집중교섭을 벌여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본사 앞 주차장 농성장에 모여 있는 1000여명의 조합원 앞에서 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양 항공사는 12일 노조측과의 접촉을 지속하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함께 보건의료노조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13일부터 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전남대병원,경북대병원,전북대병원,충북대병원,경상대병원 등12개 병원 1만1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적으로 최소한 100여개 노조에서 5만여명이 파업에 돌입한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노동부는 88개 노조 2만51천여명이 전면 또는 부분 파업에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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