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철강 및 해운업체를 비롯해 옛 대우그룹 계열사 등이 노사 화합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한진해운 선원노조는 최근 올 선원 임금 조정을 회사에 맡긴다고 밝혔다. 이 회사 선원노조 김필재 위원장은 “노사가 협력해 회사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고자 올 임금 조정에 관한 사항을 회사에 일임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심현영 사장과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12일 노사 공동선언을 채택, 임금 동결과 쟁의행위 중단 등을 뼈대로 한 임금단체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현대건설 노사는 공동선언문에서 올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측에 일임하는 것을 비롯해 △구조조정에 적극 협력 △투명경영 구축 △채권단의 회사 정상화 방안 등에 동의했다.
대우전자 노조도 올 임금협상을 경영진에 백지위임함으로써 13년째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전자 이병균 노조위원장은 “해외 인수 희망 회사들이 대우전자를 사는 데 노조문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우리가 직접 노사 양해각서를 써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자동차 노사 7000여명도 13일 부평공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회사 정상화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며 “해외매각에 더 이상 노사관계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대동단결하겠다”고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애경산업 노사는 최근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무교섭 타결했다. 이 회사 신원교 노조위원장은 “이번 무교섭 임협 타결로 노사 공동체 의식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남자기는 회사가 창립된 뒤 59년 동안 단 한번의 노사분규도 없이 노사화합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위원장이 제품 납품을 수주하고, 사장은 노조 대의원대회 뒤풀이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제철을 중심으로 한 12개사 철강업체 노조 대표들은 최근 미국의 수입규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철강노조협의회’를 구성하고 위기극복 방안 찾기에 나섰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