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차 부검 결과 손씨의 시체에서 마약이 검출된 점으로 미뤄 손씨가 약물 투입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지 경찰과 검찰에 재부검을 요청하는 한편 ‘마약에 의한 독살사건’에 대해 수사권을 갖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요청할 것도 검토 중이다.
김 변호사 등은 테네시주 녹스빌시 로펌(법률회사) 변호사들이 확보한 이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녹스빌시에 살고 있는 손씨의 생모를 만나 손씨의 미국인 남편 숀 마이클(34) 등 주변인물의 사건 관련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정부에서 받은 배상금 600만달러(약 78억원) 등 손씨의 재산 규모와 그 재산의 현 소유자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들의 조사결과 손씨는 배상금 중 상당 부분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주식의 현 소유자가 누구이며 소유권 이전 절차가 정당하게 이뤄졌는지를 밝혀 재산을 노린 범행이었는지도 따지겠다”고 말했다.
<녹스빌(미국테네시주)=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