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의문사 손선녀씨 사인규명 오빠-변호사 현지 출발

  • 입력 2001년 6월 15일 18시 34분


대한항공(KAL) 여객기 괌 추락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뒤 미국에서 의문의 변시체로 발견된 손선녀씨(27·여)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15일 오전 법무법인 ‘대륙’의 존 김(한국명 김준민), 리처드 리(한국명 이용구) 변호사와 손씨의 오빠(30)가 미국 현지로 떠났다.

이들은 1차 부검 결과 손씨의 시체에서 마약이 검출된 점으로 미뤄 손씨가 약물 투입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지 경찰과 검찰에 재부검을 요청하는 한편 ‘마약에 의한 독살사건’에 대해 수사권을 갖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요청할 것도 검토 중이다.

김 변호사 등은 테네시주 녹스빌시 로펌(법률회사) 변호사들이 확보한 이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녹스빌시에 살고 있는 손씨의 생모를 만나 손씨의 미국인 남편 숀 마이클(34) 등 주변인물의 사건 관련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정부에서 받은 배상금 600만달러(약 78억원) 등 손씨의 재산 규모와 그 재산의 현 소유자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들의 조사결과 손씨는 배상금 중 상당 부분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주식의 현 소유자가 누구이며 소유권 이전 절차가 정당하게 이뤄졌는지를 밝혀 재산을 노린 범행이었는지도 따지겠다”고 말했다.

<녹스빌(미국테네시주)=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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