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에 따르면 14일 P급식업체가 학생들의 점심 식사를 위해 조리한 수수밥 탕수육 소시지튀김 된장국 김치 등을 먹은 전학년 963명의 학생 중 130여명이 귀가 후 15일 새벽부터 고열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학교측은 15일 오전 증상이 심각한 학생 34명이 결석하자 즉각 추가 발병자를 조사한 뒤 90여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1교시 후 나머지 전교생을 귀가시켰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130여명 중 대부분은 병원 치료 후 바로 귀가했으나증상이심한박준영군(15)등10여명은입원치료중이다.
임시 가건물로 지어진 이 학교의 급식소는 건물 내부의 위생 상태가 불량해 일찍부터 학부모와 학생들이 시정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김모씨(44·여)는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재료들이 주로 인스턴트 음식인데다 식기나 수저 등의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았다”며 “지난해부터 수차례 학교측에 업체 변경을 요구했지만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98년부터 이 학교 급식을 담당해온 P업체는 “영양사 1명과 조리사 8명, 그리고 급식 위원으로 선정된 학부모들이 항상 위생 점검을 실시해 왔으며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남은 음식물을 수거하고 발병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조사를 의뢰하는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기득기자>rat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