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잡지 맙시다" 가뭄에 남획 전멸위기

  • 입력 2001년 6월 15일 18시 48분


원주지방환경관리청과 원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계속되는 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하천에서 민물고기가 남획되어 전멸될 위기를 맞자 15일 고기잡이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호소문은 “물고기의 씨를 말리면 결국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 결과는 필연적으로 우리들에게 되돌아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담수어 보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호소문은 또 “이 땅은 인간들만의 거주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온갖 동물과 식물이 함께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물이 없어 펄떡이는 물고기들을 발견할 경우 잡기보다는 물이 있는 곳으로 옮겨주어 물고기의 생존을 보살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강원도 내 하천들의 경우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자 일부 주민들이 배터리와 그물 등 불법 어구를 사용, 어린 물고기까지 마구 잡아 민물고기들이 전멸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원주지방환경관리청과 민간환경단체, 경찰 등은 합동으로 동강과 평창강 등에서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춘천경찰서는 최근 춘천시 남산면 강촌 2리 앞 북한강에서 배터리를 이용해 쏘가리 8마리와 메기 3마리를 잡은 김모씨(39·경기 여주군 여주읍)와 백모씨(25·경기 여주군 능서면) 등 2명을 내수면어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9일 오전 4시경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북한강 춘천댐 부근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투망으로 누치 8마리를 잡은 박모씨(40·경기 가평군 가평읍 음대리)도 수도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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