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농성' 강제진압…노조원 301명 연행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25분


레미콘車도 '강제해산'
레미콘車도 '강제해산'
서울 여의도공원 앞 도로에 레미콘 차량 70대, 승용차 100대 등을 주차시켜 놓고 한달 가까이 파업농성을 벌여온 전국건설운송노조(위원장 장문기·張文基) 조합원 301명이 19일 오전 9시25분경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원들은 이날 연행에 앞서 경찰투입이 예상되자 오전 9시20분경 레미콘 차량과 승용차에 올라타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저항했고 일부 레미콘 차량은 2차로까지 나와 도로를 점거하는 소동을 벌였다.

노조원들의 차량과 일반 통행차량이 순식간에 뒤엉키면서 여의도 공원 앞 편도 5차선 도로가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경찰은 쇠망치 등으로 차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노조원들을 강제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16개 중대 약 2000명을 투입해 신속하게 노조원들을 연행했지만 도로를 막아선 레미콘 차량으로 50분간 교통이 통제돼 여의도 일대는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불법시위 주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장 위원장 등 노조집행부와 노조원 301명은 서울 시내 21개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전국건설운송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레미콘 기사들의 연합노조로 4월초 사주의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며 지난달 25일부터는 여의도공원 앞 도로 700여m를 점거해 천막을 쳐놓고 숙식을 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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