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재단 대표인 김상근 기록이사와 노조(위원장 민경중)는 이날 오전 ‘CBS화합과 새출발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하고 265일 동안 이어진 파업을 종결키로 했다.
합의문은 △사장청빙위원회 제도 등을 핵심으로 한 정관개정안을 7월31일까지 통과시키고 △노사 쌍방이 제기한 모든 고소 고발 사건을 취하하며 △사장은 파업과정에서 발생한 직원들에 대한 징계와 불이익을 배제한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은 7월2일부터 전원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정관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노조측은 직원대표 3명이 전체 7명으로 구성되는 사장청빙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교단 측이 파송한 이사들로만 구성돼 있는 재단이사회에도 전문인 출신 이사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노조측이 퇴진을 요구해 온 권호경 사장의 거취문제와 관련, 노사 양측은 “파업사태의 책임에 대해 노사 모두가 용서와 화해를 실현한다”고 선언한 만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기독시민사회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파업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권호경 사장은 잔여임기와 상관없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