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파업 265일만에 전격 타결

  • 입력 2001년 6월 26일 19시 01분


국내 언론사상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된 CBS(기독교방송) 파업 사태가 26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CBS 재단 대표인 김상근 기록이사와 노조(위원장 민경중)는 이날 오전 ‘CBS화합과 새출발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하고 265일 동안 이어진 파업을 종결키로 했다.

합의문은 △사장청빙위원회 제도 등을 핵심으로 한 정관개정안을 7월31일까지 통과시키고 △노사 쌍방이 제기한 모든 고소 고발 사건을 취하하며 △사장은 파업과정에서 발생한 직원들에 대한 징계와 불이익을 배제한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은 7월2일부터 전원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정관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노조측은 직원대표 3명이 전체 7명으로 구성되는 사장청빙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교단 측이 파송한 이사들로만 구성돼 있는 재단이사회에도 전문인 출신 이사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노조측이 퇴진을 요구해 온 권호경 사장의 거취문제와 관련, 노사 양측은 “파업사태의 책임에 대해 노사 모두가 용서와 화해를 실현한다”고 선언한 만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기독시민사회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파업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권호경 사장은 잔여임기와 상관없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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