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종단 대표들과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대한매일신보 등 3개 신문사 대표들만 참가한 ‘신문사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종교계의 성명 발표가 거론됐다. 김 총무 측은 이날 밤 성명을 작성해 29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고문단 회의에서 공개했다.
이 성명은 “지난달 28일 7대 종단 대표들이 7대 신문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며 “언론사이기 때문에 탈세로 인정돼 추징된 세금에 저항한다면 과연 옳은 일이라고 국민이 생각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 김종수(金宗秀) 신부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나 사무총장인 나는 28일 간담회나 29일 KCRP 고문단 회의에 참석한 바 없으며 성명에 대해서는 언론에 배포된 이후 기자들의 전화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며 “주교회의 의장의 명의를 사용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양산(陽山) 스님은 “정대(正大) 총무원장을 대신해 28일 간담회와 29일 KCRP 고문단 회의에 참석했다”며 “그러나 29일 국세청 고발에 맞춰 성명서를 내는데는 동의하지 않았으며 성명의 톤을 낮추고 시기를 검토해 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이에 대해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실과 총무원장 사서실(비서실)로 29일 낮 성명서 내용을 팩스로 보내 이날 오후 5시까지 연락해 줄 것을 요구했고 정대 스님과는 직접 통화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천주교 주교회의 측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사무실 직원이 김종수 신부에게 보고했고, 총무원장 사서실 측은 정대 스님이 자리에 없어 오후 5시까지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은 이미 29일 오후 1시경 언론사에 배포됐고 일부 신문에 보도됐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