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일 “월드컵 등을 앞두고 도심의 밤 풍경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층빌딩의 경관 조명 설치를 권장, 지원하도록 하는 등의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도심의 야간 경관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선정, 이들 지역의 야경을 도시경관의 관리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하고 건축법 등 관련 법규의 개정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조명시설 등 설치 지원〓서울시는 공공건축물뿐만 아니라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도 경관용 조명 설치를 권장,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도심 건축물의 경제성과 기능성만 중시해 밤거리가 어둡고 도심 야경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며 “체계적으로 야경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야간경관 개선지구’로 선정해 민간 건축물의 조명 설치비용 등을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4대문 안을 비롯해 한강변과 강남, 신촌 여의도 등 주요 도심 지역을 야간경관 개선지구로 지정한 뒤 이 지역 내에서 도심의 미관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건물들을 선정해 우선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르면 민간건축물 가운데 도심의 야간경관 개선을 위해 필요한 건물로 선정되면 서울시로부터 설치비용을 비롯해 전기료 등 제반 관리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건축법 등 관련 법규의 개정을 건설교통부와 협의 중이며 특히 조명 설치에 따른 건물주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관 조명용 전기료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한전 등과 협의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 현행 1만㎡ 이상의 대형 건축물에 조각품, 분수대 등 예술장식품의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한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해 예술 장식품 대신 경관용 조명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도심 야경 개선〓이 밖에 한강 다리 등 공공건물의 야경 관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강의 야경을 살리기 위해 우선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19개의 한강 다리에 순차적으로 경관용 조명을 설치할 방침. 이를 위해 이미 경관용 조경이 설치돼 있는 올림픽 청담 방화 신행주 한강 성수대교 외에 올해 안으로 가양 동호 성산 동작대교 등 4곳에 경관용 조명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남산타워의 경관 조명도 현재보다 2배 이상 밝아지며 4대문 안을 비롯한 도심 주요지역의 가로등도 현재 15럭스인 조도를 2배인 30럭스로 높이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본 요코하마의 경우 전력회사와 조명기구 업체, 시당국이 협의체를 조직해 민간건물의 조명설비를 지원해주는 등 선진국의 주요 도시들은 도시 야경 관리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며 “서울시도 민간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칭 ‘경관 조명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야경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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