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관계자는 2일 “자동차 업체들이 무상보증수리 거리를 줄이고 연비가 높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주행거리 기록계의 수치가 실제 거리보다 많이 나오고 있다는 시민단체 등의 지적에 따라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실측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각 업체를 대상으로 주행거리 기록계 관리와 구조 등을 서류 검토한 데 이어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를 통해 8월까지 국내 5개 업체의 승용차 버스 트럭 등 62개 전 차종과 수입차 5개 차종에 대한 실측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테스트는 새로 출고된 47개 차종을 무작위 추출해 메이커별 주행장에서 10㎞를 운행, 오차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교부측은 “자동차업체들이 무상보증수리 거리를 줄이고 연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행거리를 늘렸다고 판단될 경우 강력한 행정지도를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주행거리계에 대한 시민단체 등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면서도 오차범위가 클 경우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바퀴의 마모나 승차인원, 주행속도에 따라 주행거리가 달라질 수 있어 선진국도 오차 허용범위를 정하지 않고 있다”며 “4만㎞로 정해진 무상 보증수리 거리를 몇 백㎞ 줄이기 위해 계기를 조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