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내는 데 1시간"…본인부담금 변경 첫날

  • 입력 2001년 7월 3일 00시 29분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안정 대책에 따라 이달부터 병의원의 환자 본인부담금이 바뀜에 따라 2일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진료비 계산이 늦어져 환자들이 오래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사전에 예약하고 진료비를 미리 낸 외래환자들을 위해 진료와 검사가 끝난 뒤 바뀐 규정에 따라 본인부담금을 일부 돌려주거나 추가로 받는 과정에서 대기시간이 평소의 10∼15분보다 2배 이상 걸렸다.

병원측은 예약일과 관계없이 실제 진료일을 기준으로 환자 본인부담금을 정산해야 한다고 설명했으나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환자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대병원도 외래환자 수납창구 앞에서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긴 1시간 가량을 기다렸으며 일부 환자는 계산이 틀리게 나왔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일부 동네의원들은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대책을 수용할 수 없다며 진료비가 1만5000원 이하인 환자에게는 새 규정(환자 본인부담금 3000원)이 아니라 종전처럼 2200원만 받았다. 대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 고시를 거부한 동네의원이 70∼8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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