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다시한번" 인천 중구 부푼꿈

  • 입력 2001년 7월 3일 02시 45분


“관광사업을 하게 되면 싼 이자로 융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나요?” “연안동이나 월미도 지역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해 국제관광지로 키워야 합니다.”

인천 중구 중심권이 관광특구로 지정되자 요즘 구청 관광개발팀에는 요즘 격려와 상담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의 구 도심권이지만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었던 터라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구지역 상인과 관광업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중구 관광특구협의회’는 주민축제를 준비하는 한편 민간주도의 관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제주 경주 등에 이어 전국에서 21번째로 ‘관광특구’로 지정한 지역은 신포동 연안동 북성동 등 중구 중심권 90만8000평.

이 지역에는 근대 개항기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원 항구 성벽 등이 즐비하다. 우선 답동성당,인천문화원(옛제물포구락부),용궁사, 옛 일본제일은행 인천지점 등 국가 및 시 문화재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 등이 10개가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전신국과 백범 김구 선생이 옥살이한 감옥터를 구경할 수 있으며 1904년 개설해 만주기지까지 통괄한 우리나라 첫 근대관측소인 인천기상대도 명물로 꼽히고 있다.

▽개발계획〓인천시와 중구는 주민들의 ‘관광개발 열기’를 담아 특구지역을 권역별로 나눈 중단기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관광특구는 △연안권 △월미도권 △하인천역권 △신포동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져 지역별 관광특화사업을 펼친다.

우선 군부대가 주둔하던 월미산이 10월 50년만에 개방되는 것을 계기로 월미도 지역이 해상무대 등 친수공간 확대를 통해 해양문화종합타운으로 탈바꿈된다. 또 하인천권내 차이나타운에는 2003년까지 중국풍이 물씬 풍기는 상점거리 등이 연차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중국인 러시아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고 있는 신포시장은 재래식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쇼핑몰 등을 유치해 상권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구는 신포시장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옛 상업은행 부지 2000여㎡를 매입, 4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내년초까지 건립하고 △경동사거리∼옛 상업은행간 500여m에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올해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연안권은 국제여객터미널 남항부두 종합어시장 해수탕거리 등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선보이게 된다.

중구 관계자는 “특구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관광객들이 연간 10만명 이상 찾고 있어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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