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비영리 재단법인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본부가 일반시민과 마사회 등 후원단체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사랑의 의원’은 지금까지 1100여명의 신장병 환자들에게 1만1800여차례의 무료 투석치료를 실시해왔다.
주로 무주택자나 생활보호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한 투석치료는 병원비로 계산하면 월평균 2500여만원, 1년 동안 3억430여만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사랑의 의원’은 시술 외에도 1회 4∼5시간씩 투석치료를 받느라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무료식사도 제공해왔다. 전문적인 의료 지식이 없는 가정에서 식단을 짤 경우 자칫 환자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 50만∼80만원의 의료비 지출 때문에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저소득 환자와 가족에게는 그야말로 구원의 손길인 셈.
그러나 설립 초기에는 불법시술을 하는 것으로 의료관련 기관에 잘못 알려져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랑의 의원’은 이날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신장을 떼어준 기증자와 신장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환자,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한 후원자들이 함께 모여 개원 1주년 기념식을 갖고 따뜻한 정을 나눴다. 051-808-0131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