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자들은 지난달 30일 낮 12시반경 대천어항 소속 어선을 타고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초전포구에 입항했다가 해경에 신고하지 않고 다시 출항해 이날 오후 8시경 인근 주교면 고정리 선착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경은 초전포구에 입항한 밀입국 선박에 대해 선장 김모씨를 안다는 이유로 검색하지 않았으며 군 선박확인기동팀도 고정리 선착장으로 향하는 선박의 내부를 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잠적한 밀입국자 가운데 채동주씨(24) 등 조선족 6명과 이강석씨(43) 등 알선책 3명을 3일 오후 1시20분경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또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합동신문조는 밀입국자들을 차에 태워 이동시킨 충남 보령 D렌터카 대표 오모씨(36)와 운전사 채모씨(35) 등 5명을 3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오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경 고정리 선착장에서 밀입국자들을 승합차 2대와 버스 1대에 태워 당진군 송산면 J아파트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어 다음날 오전 다시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 13명, 경기 의정부교도소 부근에 60명, 경기 수원역 부근에 14명, 충남 천안역 부근에 13명 등을 내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은 오씨 등이 “40세 전후의 ‘박 사장’이라는 인물로부터 1인당 100만원씩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밀입국자들을 태워줬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씨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