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설립된 ‘사단법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의 이사장으로 선출된 심재식(沈載植·보훈병원 산부인과장)씨는 “북한 어린이의 영양상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하나 아직도 대다수가 의약품 부족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 주춤해진 대북의약품 지원사업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원본부는 97년 6월 발족한 ‘북한어린이살리기의약품지원본부’가 모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참된 의료실현을 위한 청년한의사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결성됐다.
그동안 보건의료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여왔고 약 10억원 어치의 비타민 간유구 등 영양제와 항생제 소염제 등을 북한에 지원했다.
“그동안 임의단체로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성금을 받으려고 해도 은행계좌 자동이체를 할 수 없었죠. 법적 기반을 마련한 만큼 활동의 폭을 넓혀가겠습니다.”
지원본부는 올해 사업으로 북한 평양의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와 협의한 대로 북한 제약공장의 정제 및 캡슐제 생산시설(1억5000만원 상당)과 주사기 X선 진단기기 필름 등 의료용구 1억원 어치 및 원료의약품 2억원 어치 등 총 4억5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