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민주노총 산하 최대 조직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번 총파업에 간부 800여명만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는 방식으로 참여키로 4일 결정한 데다 전면파업을 예고했던 한진중공업 노조도 이날 파업을 철회해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가열되던 총파업 열기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이번 총파업에 33개 사업장 2만4000여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장기 분규 중인 효성 울산공장 등 화학섬유 3개 업체와 대우조선 등이 파업 참여가 예상되는 주요 사업장”이라며 “상당수 사업장이 부분파업이나 집회 참석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단협 교섭중인 기아자동차 노조는 5일 오전 노조위원장 직권으로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전면파업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배 중인 단병호(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은 4일 명동성당에서 “이번 총파업은 민주노총 탄압과 정리해고 중단, 비정규직 보호법안 마련 등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도부에 대한 검거령을 풀고 대통령 면담이 이루어지면 자진 출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호진(金浩鎭) 노동부장관은 “불법행위에 대한 형사책임을 없애줄 것을 요구하는 이번 파업은 법치주의 이념에 대한 도전”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대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5일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 등 전국 20개 지역에서 ‘노동운동 탄압 분쇄와 김대중 정권 퇴진 결의대회’를 갖고 22일에는 10만명의 조합원이 상경해 정권퇴진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