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는 3일 오전 11시경 파키스탄 선수단(단장 타직 사에도·45) 42명이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며 경기장인 청주실내체육관을 떠난 뒤 자취를 감춘 데 이어 중국 톈진(天津)태권도협회 소속 푸정위(20)도 이날 오후 잠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의 소지품은 숙소인 충북도 공무원교육원에 그대로 남아 있다.
경찰은 파키스탄 선수단이 자국의 태권도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태권도 동호회 회원들로 초청장 없이 개별적으로 대회 참가신청서를 낸 사실을 밝혀내고 불법 체류를 위해 입국한 것으로 판단, 입국 경위와 브로커 개입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이 선수경력 등을 문제삼자 사에도 단장 명의로 이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주고 2시간 만에 입국 허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충청대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태권도협회 등록 여부 등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축제의 한 행사로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오픈 태권도대회에는 모두 60개국에서 870명의 외국인들이 선수 및 임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5월에는 제주 ‘섬문화축제’에 참가한 파키스탄인 19명이, 지난달 26일에는 강원 춘천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한 인도인과 파키스탄인 22명이 잠적하기도 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