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후보지 5일 발표…서초구등 반발 움직임 격화

  • 입력 2001년 7월 4일 18시 53분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제2시립 화장장의 건립 후보지 2곳이 5일 발표된다.

이를 계기로 각 자치구들의 반발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법적 다툼 등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추건협)가 5일 오전 자문위원 및 부지선정심사 위원 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13개 추모공원 후보지 중 2개 지역을 선정, 발표한다”고 밝혔다.

추건협 관계자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13개 후보지의 입지조건을 점수화한 데 이어 그동안 개최됐던 공청회에서 제기됐던 의견들에 대한 최종 검토작업까지 모두 마쳤다.

이에 따라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내부 자문회의 등을 거쳐 9일 2개 후보지중 1곳을 건립부지로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2개 후보지중 점수가 높은 곳이 부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추모공원 부지가 확정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나 주민 설명회 등을 열어 건립규모와 시설, 보상방안 등을 설명한 뒤 토지보상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늦어도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각 자치구들은 그동안 서울시의 추모공원 건립계획 자체에 극렬하게 반대해왔기 때문에 추건협의 발표 이후 이들의 반발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서초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이미 대규모 결의대회나 도로점거시위 등의 행동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며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될 경우 법적, 물리적 수단을 모두 동원해 싸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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