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단]제2화장장 최종 낙점까진 '산넘어 산'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35분


서울 시내 추모공원 후보지로 선정된 서초구 원지동과 강서구 오곡동.

선정 과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원지동 부지(5만여평)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인터체인지에서 남서쪽으로 800m 떨어져 있다. 한국트럭터미널과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을 연결하는 폭 25m 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는 것이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측의 설명이다.

예정 부지 대부분이 임야와 전답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 시내에서는 드물게 민가가 없고 농토만 있어 토지 보상이나 수용이 수월하다는 점도 선정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이곳에 화장장이 들어설 경우 인근 양재, 우면, 세곡동을 비롯한 서초, 강남구 일대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주변 집값 하락과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높은 중상류층이 많이 살고 있다.

강서구 오곡동은 올림픽대로, 행주대교, 서울∼김포 외곽순환도로 등이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후보지 선정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심사 과정에서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된 원지동보다도 접근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근에 오곡초등학교와 민가 80여 가구가 있으며 김포공항과 가까워 비행기 소음이 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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