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이날 20개 사업장 1만5000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3개 사업장은 부분파업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민주노총은 “참여 사업장은 당초 예상대로 80여곳이며 참여인원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참여가 저조해 예상보다 2만여명 줄어든 8만여명”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노조 등은 간부 200∼800명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벌이는 데 그쳐 정상조업이 이루어졌고 두산중공업 노조도 4시간 파업으로 조업률 75%를 유지했다.
또 이날 오후 전면파업을 예고하며 오전 부분파업에 돌입했던 오리온전기 노조는 조합원들이 집행부 결정에 반발해 오후 교대조가 전원 근무함으로써 파업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파업 전부터 임단협을 진행하며 간헐적인 파업을 벌여왔던 기아자동차 노조는 이날 조합원 1만여명이 5시간 동안 파업을 벌여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검거령 철회’ 등 민주노총 지도부의 요구가 현장 조합원들에게는 절실하지 않아 지난달 임금협상과 연계된 연대파업에 비해 호응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지도부가 강경 투쟁노선을 재고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 탄압에 맞서 갑자기 준비한 파업임을 감안하면 이날 총파업은 성공적”이라며 “많은 사업장에서 파업 이외에도 집회나 캠페인을 통해 노동탄압 분쇄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묘공원 등 전국 20곳에서 집회를 갖고 △지도부 검거령 철회 △정리해고 중단 △비정규직 보호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