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네티즌의 질문에 대해 13차례에 걸쳐 자신의 의견을 폈으나 폭언이 늘자 5일부터 응답을 중단했다.
‘콜리산’이란 ID를 가진 네티즌은 “당신의 태도에 실망했다. 소장하고 있는 책 20여권을 반송할 테니 주소를 가르쳐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이씨는 “반송해 주시면 책값은 현행법상 최고 이율을 붙여 반환하겠습니다. 아울러 부탁하는 바는 어디 가서 내 책을 읽었다고 하지 마십시오”라고 답했다. 책값 환불 소문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 이를 확인하려는 네티즌이 이 게시판으로 몰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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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3일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히틀러가 공산당을 잡은 죄목은 ‘방화범’이었고, 중국의 홍위병이 위대한 작가 랴오서를 끌어낼 때 붙인 죄목은 파렴치범이었습니다. … 여러분의 이런 반응을 예상하면서도 (칼럼을) 쓰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한 정황에 대해서 올바르게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은 이씨가 부인한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소속 의혹’을 사실인 양 단정짓거나, ‘이씨도 탈세했다’는 등 인신공격성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반면에 ‘수인’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자기 주장에 찬성하지 않으면 우익파쇼집단이고 찬성하면 민주주의의 화신인 양 이분법적으로 재단한다면 전체주의 국가와 뭐가 다를 게 있는가”라며 냉정을 촉구했다.
이씨는 5일 저녁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특정 독자에게 개인적으로 책을 반환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일 뿐인데 누군가 악의적으로 헛소문을 퍼뜨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처음에는 젊은 네티즌들과 진지한 대화를 시도했지만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 응답을 포기했다”면서 “그러나 게시판을 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