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규일(李圭一·56·행정4급) 성북수도사업소장은 2100여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서울시 직원 마라톤 동우회장으로, 못말리는 ‘마라톤 광(狂)’, ‘마라톤 전도사’로 유명하다.
42.195㎞ 공식대회 풀코스 완주경험만 27차례. 공식 최고기록 3시간16분. 서울시청의 간판 마라토너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이 아무도 없다. 4, 5년 전 공식대회에 일반인들의 참여를 허용할 때까지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횟수는 셀 수 없이 많다.
평일 출근하기 전에는 오전 6시부터 2시간 이상 남산순환도로 3.5㎞ 구간을 두 번 왕복해 달리고, 일요일엔 여의도에서 강동구 천호대교까지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달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부산 진주 거제 완도 등 멀리 남도 끝에서 열리는 지방 마라톤대회에도 토요일 밤 기차로 내려가 일요일 대회를 치르고 당일 오후 다시 상경할 정도.
단순히 혼자만의 취미활동에 그치지 않고 마라톤을 시청 내 전체 직원에게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96년 마라톤 동우회 출범 당시 50여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를 5년여만에 2100여명으로 늘렸고 직원 친선 단축마라톤대회도 5차례나 열었다. 지난해 6월 직원 마라톤대회에는 1300여명의 직원과 시민 200여명이 참여하는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 소장은 “내 권유를 받고 마라톤을 시작한 사람들이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이 없어지고 체중관리도 된다고 하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공무원이 마라톤을 하면 좋은 이유에 대해 “건강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시민에 대한 서비스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70년 관악구청 총무과에서 서울시 공무원생활을 시작해 보건복지국 등 본청 여러 부서와 공무원교육원 등을 거쳐 작년 초부터 성북수도사업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