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감지표 여론조사]"김대통령 잘한다" 35%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16분


국민 10명 중 8명 꼴로 우리나라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정당, 정치지도자 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하락 추세가 계속됐다.

경제상황도 여전히 좋지는 않지만 6개월 후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동아일보가 국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한국사회에 대한 평가를 정기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분기마다 실시하는 ‘국민체감지표 동아여론조사’의 4차 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잘돼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78.9%가 ‘잘못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3개월 전인 4월 실시한 3차 조사 때의 84.9%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절대 다수의 국민이 우리나라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잘되고 있다’는 응답은 19.9%였다.

▼관련기사▼

- "물가안정 선결과제"

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34.6%, ‘잘못하고 있다’ 60.8%로 지난해 10월 1차 조사 이후 지지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김 대통령이 잘못하고있는 점으로는 ‘경제문제 해결’(24.7%)을 가장 많이 지적했는데,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 및 운용에 대해서도 81.7%의 응답자가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인적인 경제상황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개인의 경제상황에 대한 응답은 ‘좋다’ 32.7%, ‘좋지 않다’ 67.1%로 여전히 좋지 않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난해 10월 1차 조사 이후 처음으로 ‘좋다’는 응답이 30%를 넘어섰다.

6개월 후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좋아질 것’ 23.2%, ‘변함없을 것’ 55.0%, ‘나빠질 것’ 19.6%로 낙관적인 전망이 비관적 전망보다 약간 많았다. 좋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이 줄었고 대신 변함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늘어났다. 이는 경제가 더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물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아서 응답자의 77.6%가 6개월 후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으며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로도 ‘물가안정’(36%)을 꼽았다.

경제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해서인지 ‘우리사회가 살기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물음에 ‘살기 좋다’는 응답이 33.8%로 3개월 전보다 11.7%포인트 늘었고 ‘이민가고 싶다’는 응답자도 40.8%로 10%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8, 9일 이틀간 1, 2, 3차 조사와 동일한 표본설계와 조사방법(제주도 포함해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 전화조사)으로 진행했으며 동일한 설문을 사용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이다.

<나선미동아미디어연구소전문위원>sunny6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