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50년만에 훈장…'강릉전투' 승전용사 6人

  • 입력 2001년 7월 13일 18시 41분


50년 만에 훈장을 받은 박준성·김경팔·안현득·최종대·심극섭씨(왼쪽부터).
50년 만에 훈장을 받은 박준성·김경팔·안현득·최종대·심극섭씨(왼쪽부터).
“반백년 만에 받은 훈장을 전투중 숨진 동료들의 영전에 바칩니다.”

6·25 전쟁 당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도 공적을 인정받지 못했던 참전용사 6명이 50년 만에 후배 장병들 앞에서 훈장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육군 철벽부대는 13일 강원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참전용사와 재향군인회 관계자, 군 장병,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대관령 지구 승전 기념행사’를 갖고 잊혀졌던 영웅들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강릉·대관령지구 전투는 51년 2월 수도사단이 강릉시와 대관령을 탈환하면서 북한군 429명을 사살하고 고성군 북방까지 진격하는 계기가 된 전투.

이날 화랑무공훈장을 3개나 받은 안현득(安賢得·69·강원 태백시 철암동)씨는 “당시 전투중 6명의 전우를 내 손으로 묻어야 했다. 전투중 쓰러진 영령들이 주는 훈장이라고 생각하니 기쁨보다 숙연함이 앞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19세로 일등병이었던 안씨는 척후병으로 전투에 참가했으며 적 20여명을 사살해 중대장으로부터 ‘땡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충무무공훈장 등 3개의 훈장을 받은 박준성(朴準成·77·태백시 동점동)씨는 강릉 전투 당시 이등중사로 동료 11명과 함께 2.5인치 로켓포 2대로 소련제 탱크 3대를 파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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