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감전추정 사망자 많아

  • 입력 2001년 7월 15일 17시 45분


14일과 15일 서울 등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 또는 실종자 39명(15일 오후3시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 집계) 가운데 감전사로 추정된 피해자가 16명이나 돼 도로변 전기시설 안전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 사망자의 상당수는 특히 가로등에 연결된 전기에 감전된 것으로 알려져 지상 50㎝ 높이에 달린 가로등 개폐함의 위치를 더 높이는 등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전 4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인도를 걸어가던 윤모(27)씨 등 행인 3명중 한 명이 밤새 내린 폭우로 인도에서 120㎝ 가량 높이로 차 올라온 물속에 빠져 숨진데 이어 나머지 2명도 윤씨를 구하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 함께 숨졌다.

목격자 최모(20)씨에 따르면 앞서가던 아파트 앞 인도를 걸어가던 행인 3명중 한 명이 갑자기 `전기.전기'를 외치다 불어난 인도 물속으로 빠져 실종된 뒤 뒤따르던 나머지 2명도 잠시 아파트 철제담장 위에 올라가 있다가 다시 실종한 1명을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 들어간 뒤 익사했다.

경찰은 물이 찬 인도 옆에 가로등이 있고 첫 익사자가 `전기.전기'라고 외친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가로등에 연결된 전선에 감전되면서 물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이날 새벽 관악구 신림8동 1645 강남아파트 7동 11호 도로상에서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정모(26)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오전 4시께 동작구 노량진 수원지앞 횡단보도에서 감전사고로 이모(19)씨 등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오전 4시50분께에는 금천구 가산동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감전된 채 도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에서는 이날 오전 1시30분께 계양구 작전1동 작전체육공원 인근 도로를 지나던 박모(27), 김(23.여)씨 등 2명이 전봇대에서 흘러나온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2동 도로변에서 숨진 4명도 가로등에 부착돼 있던 개폐스위치가 물에 잠기면서 감전된 것으로 보이고,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도 감전사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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