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동아일보 본사에는 15일 오전 1시 30분께 변전실이 위치한 지하 4,5층이 침수돼 이날 오후 8시까지도 정전이 지속되고 있다.
충정로 사옥에 있는 윤전시설에는 피해가 없지만 정전 때문에 세종로 본사에서 기사를 전송하지 못해 16일자 초판(가판용)을 발행하지 못했다.
김명신 동아일보 편집지원팀장은 '한국전력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시내판(배달용)도 제 시간에 발행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구 순화동의 중앙일보 본사 역시 15일 오전 1시 30분부터 쏟아진 장대비로 지하 4층이 완전히 침수되고 지하 3층도 무릎까지 물이 차, 신문용지와 윤전기가 젖고 변전설비의 작동이 중단됐다.
전기는 오후 2시 30분께 일부만 임시복구됐으나, 정상적인 전력공급은 2~3일 후에나 가능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고장난 조판기의 전자회로가 복구되지 않아 기사조판이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16일자 초판이 발행되지 못한 것은 물론 시내판 발행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본사시설 대신 서울 강남사옥과 경기도 안산사옥에서 16일자 신문을 인쇄할 방침이며 월요일마다 발간되는 조인스닷컴 섹션도 한주 쉬기로 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처럼 자연재해로 인해 신문 초판이 발행되지 못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한편 CBS(기독교방송)는 폭우로 경기도 고양시 능곡송신소 일부 시설이 물에 잠김에 따라 AM라디오(837㎑) 방송이 이날 오전 1시부터 4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고를 겪었으며, 중앙일보 본사 지하 1층에 위치한 케이블TV Q채널도 침수로 인해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