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수기서 발암물질 검출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35분


서울 시내 일부 대학에 설치된 몇몇 정수기의 물에서 발암 물질인 클로로포름이 검출되는 등 일부 수질 항목이 먹는 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고려대 보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물환경전문지인 ‘수자원환경’의 의뢰로 서울 K대 S대 G대 등 3개 대학에서 정수기 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K대의 경우 클로로포름이 ℓ당 최고 0.211㎎이 검출되는 등 5개 정수기 물이 기준값(0.08㎎)을 초과했다. G대 정수기 물에선 기준값에 육박한 0.079㎎이 검출됐다.

또 K대의 경우 저온 세균이 기준값(㎖당 100CFU)의 최고 20배 가량 검출되는 등 3개 정수기 물이 기준값을 초과했다.

중온 세균도 기준값(㎖당 20CFU)을 최고 150배나 넘어서는 등 5개 정수기 물이 기준값을 넘어섰다.

한편 발암 물질인 벤젠은 K대의 한 정수기 물에서 기준값과 같은 ℓ당 0.01㎎이 검출됐을 뿐 대체로 기준값 이하를 유지하거나 검출되지 않았다.

수자원환경측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함께 정수기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으나 정수기 물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조사를 계기로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수기 검사 방식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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