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은 중국의 민간환경단체인 옌볜녹색연합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18일부터 7일간 두만강 유역을 순례한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이 보고서에서 중국 개산툰에서 두만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하천가에서 불법 매립된 생활 쓰레기가 발견됐으며 북한의 남양과 회령, 중국의 옌지 등지에서 나오는 생활폐수가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곧장 두만강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무산철광에서는 철광석 가루를 그대로 두만강에 흘려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멧돼지 노루 등이 두만강 주변에 이따금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한국 산악지역 수준에 불과했다. 주민들은 상류지역에서 곰과 여우 등을 목격했다고 말했으나 조사단은 곰과 여우의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다. 뱀장어와 산천어 등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옌볜지역에서는 웅담 채취를 위해 반달곰을 사육하는 곳이 많아 조사단은 ‘보신 관광객’을 노린 밀렵이 성행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순례를 통해 두만강과 백두산의 정화를 위한 한중(韓中) 양국 비정부기구(NGO)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면서 “내년에는 두만강 하구를 중심으로 2차 순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