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시군에 '수상한 공문'…주요인사 애경사 파악 주문

  • 입력 2001년 7월 20일 18시 27분


충북도가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일선 시 군에 관내 주요 인사들의 애경사를 파악해 보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충북도와 일선 시 군에 따르면 도 자치행정과는 16일 도내 12개 시 군 출장소에 ‘시 군 주요 인사 애경사 파악’이라는 제목의 ‘업무 연락’을 팩스를 통해 보냈다.

이 공문은 관내 통·이장과 새마을지도자, 사회단체 임원 등의 애경사에 대해 직위와 성명 행사명 일시 장소 연락처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고하라며 보고 양식까지 제시했다. 또 주요 인사의 애경사 발생시 ‘지속적으로’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충북도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9일 일선 시 군에 다시 연락을 취해 문서를 파기하도록 지시했다.

충북도측은 “도정에 협조하는 인사들에게 애경사 때 전보라도 보내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을 뿐 내년 지방선거와는 무관하다”고 공식 해명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선관위는 공문을 보낸 경위와 전보를 보내는 등의 구체적인 행위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애경사 파악을 통해 전보라든지 물품을 보냈다면 선거법에 저촉(선거운동기간 및 축부의금 상시제한 위반)되나 구체적인 행위가 없었다면 그 자체로 위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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