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씨 히말라야 14좌 완등

  • 입력 2001년 7월 22일 22시 54분


‘히말라야의 철인’ 박영석씨(38·동국대산악회OB)가 K2봉(8611m) 등정에 성공, 마침내 ‘히말라야 8000m급 자이언트 14봉’ 완등 기록을 세웠다.

박씨는 22일 오전 1시40분(현지시간) 마지막 캠프(C4)를 출발, 등반 13시간 만인 오후 2시40분에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씨는 93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 이후 8년 만에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14좌 완등’은 한국인으로서는 엄홍길씨에 이어 두 번째. 엄씨는 지난해 7월31일 마찬가지로 K2봉에 올라 아시아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했었다. 엄씨가 기록 달성에 걸린 기간은 12년.

박씨는 등정시간을 당초 8∼9시간으로 예정했으나 10여일간 내린 폭설로 고전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인 보틀넥(병목)을 넘는 데만 한 시간 이상 걸린 박씨는 정상 바로 아래 많은 눈이 쌓인 가파른 설사면을 무릎으로 찍으며 조금씩 전진해서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다.

정상에 오른 박씨는 본부에 무전기를 통해 “성우야, 아빠가 해냈다”라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아들 성우군(서울 신북초등교 5년)은 그의 뒤를 따라 산악인을 꿈꾸고 있다.

박씨는 앞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남극과 북극 도보탐험에 나설 예정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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