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5개大 수시모집 합격자 조사 "심층면접 당락갈라" 66%

  • 입력 2001년 7월 23일 18시 27분


“심층면접 공부를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무척 당황했어요. 학교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죠.”(서울 Y고 L양)

“서울 학생들은 다닐 학원이라도 많지만 지방 학생들은 그럴 형편도 못돼 불리해요. 입시정보도 훨씬 뒤지지요.”(강원 P고 K양)

올 1학기 수시모집에서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들은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여러 과목의 지식을 동원해야 풀 수 있는 통합교과적 심층면접과 시사문제를 가장 어렵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가운데 8명은 고교간 학력격차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10.9%의 학생이 심층면접을 위해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 교육팀이 중앙입시교육연구원(총력테스트)과 공동으로 경희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5개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고교 3년 수험생 274명(남자 41.6%, 여자 58.4%)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어떻게 준비했나〓‘수시모집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55.8%가 ‘혼자서’라고 응답했다. 25.5%가 ‘학교에서 도와줬다’, 13.1%가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다’, 5.5%가 ‘학원수강’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지원한 대학 수가 1개인 경우는 30.3%, 2개 28.1%, 4개 21.5%, 3개 20.1%로 나타나 58.4%가 1, 2개 대학을 골라 ‘소신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층면접 어떠했나〓수험생들은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를 정도로 변별력이 있었다(65.7%)고 평가했으며 ‘변별력이 없었다’는 대답은 20.8%에 그쳤다.

실제 심층면접에서 당락이 뒤바뀐 합격자가 고려대 45.8%, 연세대 20.7%, 서강대 49.1%, 한양대 49.6%, 성균관대 35.3% 등이었다.

심층면접에 대비해 학원에 다니거나 개인 과외를 받은 학생은 10.9%였고 이들 가운데 66.7%는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지필고사 난이도에 대한 반응은 ‘어려웠다’(53.3%) ‘보통’(33.6%) ‘쉬웠다’(8.4%) 순이었다. 수험생은 문제 형식이 생소(61.3%)하고 주관식 문제(20.6%)가 많으며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18.1%) 어렵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층면접에서 통합교과적 문제(37.6%) 시사문제(32.8%) 영어독해(15.7%) 그룹토론(11.3%) 등의 순으로 까다로웠다고 응답했다.

▽비용 얼마나 들었나〓심층면접을 위한 사교육비는 10만∼20만원이 53.1%로 가장 많았다.

20만∼30만원 6.3%, 30만∼40만원 12.5%, 50만∼100만원 21.9% 등이었고 100만∼200만원도 6.3%를 차지했다. 또 수시모집을 위해 원서대 등으로 지출한 돈은 5만원 이하 4.4%, 5만∼10만원 33.2%, 10만∼15만원 19.7%, 15만원 이상이 42.7%로 나타났다.

▽고교간 학력차 있나〓87.6%는 고교간 학력차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교간 학력차에 따라 학생부 등에 가중치를 주는 고교 등급화에 대해서는 찬성(40.9%) 반대(43.1%) 의견이 팽팽했다. 응답자의 59.1%가 수시모집 합격생으로 인해 고교의 수업 분위기가 산만해졌다고 대답했으며 내년 입학 전까지 대학 공부를 준비(68.6%)하거나 특기적성(13.5%) 취미생활(8.4%)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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