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교복담합' 고발된 3개업체 수사 착수

  • 입력 2001년 7월 23일 18시 32분


서울지검 형사6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교복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SK글로벌(스마트), 제일모직(아이비클럽), 새한(에리트) 등 3개 교복 제작업체를 고발한 사건에 대해 23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교복시장(연간 3000억원 규모)의 50∼60%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3대 교복 제작업체는 9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장 상황에 따라 교복 가격을 현 수준으로 유지 또는 인상하기로 하고 전국 대리점을 상대로 담합 가격을 따르도록 종용한 혐의다.

또 이들 업체는 각 학교 학부모회 등이 입찰을 통해 교복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공동구매 활동을 벌이자 반대서명 운동과 항의공문 발송, 학교 앞 시위 등을 통해 공동구매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공정위 실무자들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벌인 뒤 교복 제작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와 YMCA 등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교복 공동구매 운동 전국 네트워크’는 최근 이들 3개 업체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결정, 9월말까지 원고 1000명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가격담합 혐의로 5월 이들 업체에 과징금 115억원을 부과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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