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공채 대졸자도 몰렸다

  • 입력 2001년 7월 23일 18시 32분


‘환경미화원 자리 얻기도 하늘의 별 따기.’

대구 남구청은 최근 환경미화원 10명을 뽑기 위해 공개 모집을 한 결과 73명이 지원해 7.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지원자 중에는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자 5명을 포함해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고학력자가 9명이나 됐다.

환경미화원으로 채용돼 23일부터 일을 시작한 A씨(43·대구 남구 봉덕동)는 대구지역의 모 대학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소규모 광고물 제작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수주 물량이 없어 회사를 정리하고 환경미화원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회사원으로 일한 경험과 조그마한 유통업체도 운영한 경력이 있는 B씨(45·전문대졸)는 “어느 정도의 생활도 보장되고 자녀교육비 마련에도 도움이 되는 안정된 직장을 구하자는 생각에 환경미화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이 받는 급여는 위험수당 간식비 목욕비, 그리고 가족수당과 자녀학비보조금 등을 포함할 경우 연간 2300만∼2400만원 정도로 7급 공무원 수준이라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

일용직 인부(상근)로 정년(만 58세)까지 일할 수 있는 등 신분도보장된다. 구청 관계자는 “급여도 적지 않고 신분 보장도 되는 이점이 있어 고학력자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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