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연회에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김순규 예술의전당 사장 외에도 이 여사가 초청한 불우청소년 1500여명이 관람하게 된다. 무료 입장하는 시연회를 통해 불우 청소년에게 관람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
그러나 이 같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 여사의 경호 때문에 호주 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시간이 변경되고 예술 단체들의 연습실 사용이 한때 어렵게 되는 등 부작용이 빚어졌다.
예술의전당과 호주 대사관이 공동 주최하는 ‘호주 페스티벌’의 개막 공연 ‘외로운 라푼제르’의 공연 시간은 같은 날 오후 2시, 4시 예정되어 있었으나 오후 1시와 5시로 변경됐다. 이 여사가 참석하는 ‘둘리’ 시연회의 시간대와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오페라극장 내에 있는 연습실을 사용하던 단체들도 공연 준비에 혼선을 빚고 있다. 막바지 공연 준비에 분주하던 ‘둘리’와 ‘한 여름 밤의 꿈’ 제작진은 지난주 예술의전당 측으로부터 27일 연습실 사용이 곤란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측은 23일 ‘연습실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예술의 전당 안호상 공연사업국장은 “이희호 여사의 시연회 참석으로 인해 기존 공연이 방해받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 청와대측 관계자의 거듭된 요청이었다”면서 “뮤지컬 제작진들이 ‘연습실 사용 불가 방침’을 예술의 전당 직원들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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