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민간 항공기 승무원 가운데 처음으로 30년 근속 기록을 세운 원동헌(元東憲·54) 대한항공 이사. 객실 승무부 소속으로 현장지도팀장과 수석사무장직을 맡고 있는 원 이사는 음료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이 세 번 바뀌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71년 7월26일 대한항공에 객실사무장 공채 1기로 입사한 원 이사는 국내 최고참 현직 승무원. 올 2월 국내 항공사 사상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된 같은 회사의 이택금(李澤今·52)이사보다 1년 먼저 승무원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비행 시간은 2만6600시간으로 3년13일 동안 항공기 안에서 서비스한 셈이다. 지금도 1주일에 3∼4일은 항공기를 타고 직접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절에 외국에 가보고 싶은 호기심 때문에 승무원이 됐는데 역사(연세대 사학과)를 전공한 탓인지 외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는 “요즘은 고된 업무 때문에 책임감 있게 일하는 후배 승무원들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후배 승무원들에게 ‘센스와 위트’를 거듭 주문하면서 고객들에 대해서도 “좋은 서비스는 좋은 승객이 만든다”고 당부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