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벌리동과 고성군 하이면에는 30일 오후 11시부터 31일 오전 3시 사이에 시간당 최고 1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사천시 향촌동 이치마을과 금암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공동묘지의 묘 60여기가 유실됐다.
사천시는 공무원 등을 동원해 응급복구에 나서는 한편 연고자를 찾고 있으나 완전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비로 사천시 선구동과 동·서금동, 향촌동 등 저지대 주택과 상가 400여동이 침수되고 사천시 사남면 계양리 지방도 1016호선 등 도로 5곳이 산사태 등으로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이날 오전 0시50분경에는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삼천포화력본부의 발전 2호기에 벼락이 떨어져 오전 4시10분까지 발전이 중단되기도 했다.
강원 춘천시 국도 56호선 사창∼사북구간과 경기 연천군 구백의교 접속도로도 일부 도로가 빗물에 유실되거나 붕괴돼 교통이 통제됐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8명이 사망 실종한 가운데 전국에서 모두 3594채의 가옥이 침수되고 710㏊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침수된 가옥은 인천이 가장 많은 2417채를 비롯해 서울 355채, 경기 818채 등이고 농경지는 경기 490㏊, 충남 158㏊, 인천 62㏊ 등 710㏊가 물에 잠겼다.
<최호원기자·창원〓강정훈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