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농경지 침수 잇따라…경남 폭우 묘 60여기 유실

  • 입력 2001년 7월 31일 20시 18분


31일 경남 남해 일원에 시간당 최고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공동묘지가 유실되고 수도권과 충청 강원지역 등의 상가와 주택 도로 농경지 등이 일부 물에 잠겼다.

경남 사천시 벌리동과 고성군 하이면에는 30일 오후 11시부터 31일 오전 3시 사이에 시간당 최고 1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사천시 향촌동 이치마을과 금암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공동묘지의 묘 60여기가 유실됐다.

사천시는 공무원 등을 동원해 응급복구에 나서는 한편 연고자를 찾고 있으나 완전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비로 사천시 선구동과 동·서금동, 향촌동 등 저지대 주택과 상가 400여동이 침수되고 사천시 사남면 계양리 지방도 1016호선 등 도로 5곳이 산사태 등으로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이날 오전 0시50분경에는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삼천포화력본부의 발전 2호기에 벼락이 떨어져 오전 4시10분까지 발전이 중단되기도 했다.

강원 춘천시 국도 56호선 사창∼사북구간과 경기 연천군 구백의교 접속도로도 일부 도로가 빗물에 유실되거나 붕괴돼 교통이 통제됐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8명이 사망 실종한 가운데 전국에서 모두 3594채의 가옥이 침수되고 710㏊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침수된 가옥은 인천이 가장 많은 2417채를 비롯해 서울 355채, 경기 818채 등이고 농경지는 경기 490㏊, 충남 158㏊, 인천 62㏊ 등 710㏊가 물에 잠겼다.

<최호원기자·창원〓강정훈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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