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소년소녀가장 위한 여름캠프여는 장문섭씨

  • 입력 2001년 8월 1일 18시 35분


1일 낮 사회봉사단체인 ‘H2O’의 사무실(서울 강남구 논현동)에는 주부 자원봉사자들로 북적댔다. 13일부터 3일간 인천 강화 유스호스텔에서 열릴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무료 여름캠프인 ‘학교밖 학교’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 단체 장문섭(張文燮·53·여) 사무총장은 “소년소녀가장 100명 참가를 목표로 회원당 5만원씩 참가비를 모으고 문화교실, 생활교실, 장애체험하기 등 각종 프로그램도 직접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경재(李敬在) 전 의원을 비롯해 방송작가와 교수 화가 성악가 회계사 등 유명 회원들이 이 캠프에서 직접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H2O’는 3년 전부터 주로 서울 강남구 포이동 구룡마을 빈민들과 경기 광주시에 소재한 군위안부 시설인 ‘나눔의 집’ 등을 지원하고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단체. 이번 여름캠프는 “불우 청소년들도 우리 자녀처럼 여름방학에 캠프 한군데쯤 보냈으면 좋겠다”는 회원들의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또 나눔의 집 할머니 9명도 “일본을 원망만 할 게 아니라 이 땅에 새싹을 키우는 일에 동참하겠다”며 1인당 5만원의 후원금을 내고 여름 캠프에서 자원봉사도 하겠다고 나섰다.

‘H2O’ 사무실은 장 사무총장의 자택 한 귀퉁이에 마련돼 있다. 장씨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던 여성 사업가. 그는 노숙자 무료급식소에서 설거지를 돕거나 구룡마을 의료봉사단을 도울 때 큰 기쁨을 느꼈다고 밝혔다. “봉사에 대해 너무 어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즐길 수 있으면서 스스로에게도 도움되는 일이 진정한 봉사지요. 이번 여름캠프서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02-544-3325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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