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인천 남동구 간석동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간석점 앞에서 인천지방법원으로 이어지는 원통로는 마치 차량들이 가득 들어찬 주차장 같았다.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량들이 거북처럼 움직이고 있어 1㎞ 구간을 지나는 데 20∼30분 이상 걸렸다.
승용차를 몰던 김화양씨(35)는 “법원 고가교 일대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면서 ‘교통지옥’이 됐다”면서 “교통영향평가를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할인매장 건너편 J골프연습장에 다니는 김모씨(45)는 “차량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람에 법원 고가교 방향으로 U턴할 수 없어 다른 길로 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개장 이후 홈플러스 간석점 내장객은 하루 5만∼6만명선. 매장 관계자는 “개장 초기여서 고객이 예상보다 2배 이상 많다”면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모범운전자와 수신호 도우미 등 30여명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간석점은 △길이 100m 안팎의 차로 6개 △횡단보도 6개 등을 설치했고 교차로의 신호체계를 개선했다. 이는 인천시가 건축허가 조건으로 홈플러스측에 제시한 사항. 다음달 개점 예정인 경기 김포시 감정동 홈플러스 김포점도 ‘교통체증’ 등의 문제로 지역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인근 쌍용아파트 주민 100여명은 “도로망이 열악한 상황에서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면 상습 정체지역이 될 것”이라며 김포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주민 심모씨(40)는 “기존 도로를 그대로 둔 채 매장 주변에만 차선을 늘리도록 한 뒤 건축허가를 내주고 있다”며 “이 같은 눈가림식 교통소통 대책으로 대형 할인매장 주변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장들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개장하고 있다”면서 “개장 초기에 일시적으로 교통체증을 빚기도 하지만 대개 한달 이내에 교통체증이 해소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