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李相虎) 전 인천공항공사 개발사업단장은 6일 “민간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회의 1차평가가 끝난 이틀 뒤인 지난달 12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국중호 행정관(부이사관·3급)이 전화를 걸어와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을 잘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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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72 컨소시엄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처남인 윤흥렬(尹興烈)씨가 대표로 있는 ‘스포츠서울21’이 최대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전단장은 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동아일보가 특혜의혹을 제기한 2일 김 의원의 보좌관인 박상우씨도 전화를 걸어와 원만한 사태 해결을 부탁했으며 강동석(姜東錫) 사장에게도 전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 행정관은 이날 한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에어포트72 컨소시엄에 참여한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근무하는 친구의 후배가 그 친구를 통해 ‘삼성의 로비 때문에 못 살겠다’는 말을 해와 강 사장과 이 전단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공정하게 심사해 달라고 했으며 청탁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이 전단장에게 전화한 것은 사실이나 강 사장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데 대해 물어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홍일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변인실을 통해 “본인은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청와대 긴급 진상조사 착수▼
청와대는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국중호 행정관이 부탁성 전화를 한 사실이 확인되자 6일 휴가중인 국 행정관을 긴급 복귀시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확한 진상은 파악해봐야 하겠지만 국 행정관의 행동은 부적절한 것으로 본다”며 “경위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국 행정관을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 행정관에게 즉각 휴가를 중단하고 복귀하도록 조치했다”며 “국 행정관이 돌아오자마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