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경비대원들은 바위틈에 고여 있는 물에서 틈틈이 해수욕을 하면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있다.
독도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동도와 서도 사이 20평 남짓한 ‘자갈마당’.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어 이렇게 불리는 이곳은 수심이 2m 정도. 주변 바다는 수심이 수백m에 달해 수영은 엄두도 못 낸다.
지난해까지는 자갈마당에서도 해수욕을 하지 못했다. 샤워할 물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올해는 5월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시설을 설치하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독도를 지키고 있는 삽살개 6마리도 대원들과 함께 자갈마당을 이용한다. 독도의 낮기온은 요즘 섭씨 30도 가량이지만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훨씬 높다. 숙소에는 에어컨과 PC가 설치돼 근무를 마친 뒤에는 땀을 식히며 ‘인터넷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손해곤 수경(23)은 “지난해 여름 독도에 처음 왔을 때는 매우 불편했는데 올 여름은 근무여건이 아주 좋아졌다”며 반색했다.
울릉도가 고향인 정인환(鄭寅煥·24) 경비대장은 “짜증 나기 쉬운 여름에 대원들 지휘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해수욕과 샤워를 즐길 수 있어 대원들의 사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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