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다방의 ‘티켓영업’과 윤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육지 사람들이 제발 관심을 가져 울릉도의 비뚤어져 가는 성문화를 바로잡아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과 저동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다방은 30여곳. 다방에 따라 3, 4명에서 8, 9명까지 여종업원을 고용해 티켓영업을 하고 있다. 그나마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후 7시 이후에는 ‘다방 아가씨’를 부를 수 없을 정도.
도동에 사는 주부 박모씨(43)는 “해도 너무 한다.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느냐”며 “아이가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육지로 이사할 생각”이라고 한숨지었다. 울릉도 인구는 70년대에 3만명을 넘기도 했으나 90년대부터 급격히 줄어 현재는 1만2000여명 정도.
지난달 중순 울릉읍 ‘J가요주점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해 여종업원 3명을 고용, 윤락을 강요하던 업주 1명이 구속되고 이들과 성관계를 맺은 군청 직원 등 남자 40여명이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은 업주의 윤락 강요를 견디지 못한 여종업원들이 포항지청 검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울릉경찰서 관계자는 “손님과 성관계를 한 여종업원이 임신을 해 포항에서 낙태수술을 받고 돌아온 당일부터 윤락을 시키자 검찰에 알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포항 출신으로 13년째 울릉도에 살고 있는 주부 김모씨(41)는 “티켓다방 때문에 가정이 깨진 경우가 허다하다”며 “군수는 뇌물을 받아 구속돼 있고…. 특히 주부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울릉도의 다방 30여곳과 유흥주점 20곳, 여관 50곳 중 지난해 위생법 위반으로 군청이 단속한 경우는 8곳이 전부. 울릉군청 관계자는 “단속하려 해도 사방에서 압력이 들어와 알고 지내는 처지에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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