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경륜경기장에서 경륜 팬 500여명이 “승부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밤늦게까지 원금 환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2번째 경기가 끝나기 직전 14번 창구에서 경륜협회 직원이 불법으로 5만원권 티켓 30장을 산 것을 봤고, 이 직원이 베팅한 선수가 예상을 깨고 1위로 골인해 157배의 기록적인 배당을 터뜨렸다”며 승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현행 경륜경정법은 경륜협회 직원은 경기 티켓을 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륜 운영본부측은 “이날 157배의 배당금이 터진 것은 사실이지만 방이동 경기장에서는 5만원권 티켓은 한 장도 팔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경륜 협회 직원이 부정 행위에 연루됐는지 여부는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할 송파경찰서는 경륜 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