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남측 추진본부와의 협의과정에서 행사를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부근에서 연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며 "이 기념탑은 북한의 고려연방제 등을 상징하므로 국민정서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행사장소를 바꾼다고 하더라도 시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남북공동행사 개최는 불가능하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추진본부측은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관계의 진전과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해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키로 했다" 며 "15일 오전까지는 정부와 협의를 계속하겠다" 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추진본부는 그러나 행사 장소를 바꿔달라는 남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3대헌장 기념탑 부근을 고집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남북 민간단체들은 6·15 기념행사를 금강산에서 공동 개최한 뒤 8·15 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함께 여는 방안을 협의해 왔으나, 북측은 서울행사를 거부하고 평양행사도 3대헌장 기념탑 부근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고집해 왔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