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댐' 수몰예정지 주민 강력반발

  • 입력 2001년 8월 14일 18시 31분


건설교통부가 임진강유역 수해방지 대책으로 추진 중인 한탄강댐 건설에 대해 수몰예정지 일대의 현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한탄강댐 건설 예정지인 경기 포천군 주민 500여명은 14일 오전 포천군 관인면민회관 앞에 모여 댐 건설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를 무산시켰다.

관인면 중2리 이창원 이장(57)은 “대대로 살아오던 우리에게 동의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결정해놓고 이제 와서 무슨 설명회냐”며 “우리는 삶의 터전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한탄강댐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보상절차 등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었다.

초안에 따르면 댐이 건설될 경우 연천군과 포천군 일대 밭 215만8578㎡, 논 155만5214㎡, 임야 445만2365㎡가 수몰되고 포천군 228가구(768명), 연천군 69가구(192명) 등 모두 297가구 960명의 수몰 이주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됨에 따라 17일 연천군에서 열릴 설명회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다음달 14일까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공람을 마친 뒤 10월 4일 공청회를 거쳐 11월 중 최종평가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탄강댐은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와 포천군 창수면 신흥리 지역에 길이 705m, 높이 85m, 만수위 73m, 총 저수량 3억1100만t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포천〓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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