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의혹 수사]"국중호씨 로비스트 찾았다"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1분


인천지검은 17일 인천공항 유휴지 민간사업자 선정과 관련, 2순위 업체인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의 ‘로비전’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에이스회원권거래소 대표 김모씨(41)와 고문 양모씨(42)를 소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의 지분 30%를 갖고 있는 에이스회원권거래소 대표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 비상임감사 임모씨(48)의 자택, 고문 양씨의 자택과 양씨가 대표로 있는 D업체 사무실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임씨가 국중호(鞠重皓·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과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을 연결하는 ‘로비스트’역할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씨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국 전행정관 외에도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상호(李相虎·구속)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개발사업단장이 세부평가기준을 변조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사업계획서 평가계획안’을 강동석(姜東錫) 사장도 심사 전에 면밀히 검토했던 것으로 밝혀져 강사장도 이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17일 공사측이 공개한 이 평가계획안의 원문 4쪽 ‘평가위원 및 지원 요원 선정 방침’ 부문의 평가 위원 자격표에는 강 사장이 직접 쓴 ‘구분 철폐’라는 지시문과 ‘東’이라는 자필 사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사장은 지금까지 평가계획안 확정이 이 전 단장의 전결 사항이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보고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평가계획안을 검토하고 일부 수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결문서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기 때문에 토지사용료가 누락된 것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 인천공항 유휴지개발 의혹 기사모음

<박정규·송진흡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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