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온 美명문대생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7분


일시 귀국한 미국 명문대 유학생이 의문의 변시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오전 8시5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경부선 고속버스터미널 화물하치장 바닥에 미국 컬럼비아대 2년생 김모씨(21)가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 이모씨(58)가 발견했다. 이씨는 “순찰을 돌고 있던 중 ‘퍽’하는 소리가 나 달려가 보니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김씨가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곧 현지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지난달 말 일시 귀국해 강원 강릉시에 있는 할아버지(86) 집에 묵다가 19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출국을 위해 15일 서울 고모(50) 집으로 올라온 김씨가 숨지기 1시간 전인 16일 오전 7시50분 혼자 서초구 K병원을 찾아가 어깨 통증을 치료받고 싶다며 진료접수를 한 뒤 진료는 받지 않은 채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은행에서 퇴직한 아버지(47)가 지난달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새 집까지 장만해 놓은 상태로 가정뿐만 아니라 출국 후 학교생활에도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시체의 위치와 손상상태 등으로 미뤄 김씨가 10층 높이의 고속버스터미널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으며 자살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서가 없는 데다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친척들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경찰은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김씨의 시체부검을 의뢰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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