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남해안 '적조와 전쟁'…여수등 3일째 적조경보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23분


적조경보가 내려진 월호도 인근 바다에서 17일 어장 정화선이 황토를 뿌리고 있다
적조경보가 내려진 월호도 인근 바다에서
17일 어장 정화선이 황토를 뿌리고 있다
전남 남해안에 내려진 적조경보로 양식 어민들이 초긴장 상태다.

올 적조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빨리 찾아온 데다 해역의 수온이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활동하기에 알맞은 섭씨 24.5∼28도를 유지하고 있어 자치단체와 어민들이 적조 피해를 막기 위해 사활을 건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17일 오전 적조경보가 3일째 내려진 전남 여수시 화정면 월호도 일대 해역.

오전 11시가 넘어서자 쪽빛 바다는 온데간데없고 수면 밑에 있던 적조생물이 부상하면서 인근 바다가 온통 적갈색으로 물들었다.

적조가 양식장 인근으로 밀려들자 어장 정화선과 어선 등 20여척이 황토를 내뿜었다. ㎖당 1000개체 이상의 적조생물이 3시간 이상 양식장에 머물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다.

이날 방제작업은 수온이 24도 이하로 내려간 오후 4시까지 계속됐다. 전남도는 양식장 밀집 해역에 적조 피해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 1800t의 황토를 뿌린 데 이어 이날 하루동안 50여척의 선박을 동원해 1700t의 황토를 뿌렸다.

번개가 치는 구름 꼭대기에서 지상 70㎞ 상공 전리층으로 올라가는 블루 제트 연속 촬영 사진. (사진제공 미 펜실베니아주립대)

14일 적조주의보가 처음 내려진 이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남쪽∼여수시 돌산읍과 소리도 남단 일부 해역에 적조생물이 ㎖당 최고 8500개체가 검출돼 15일 적조경보로 대체됐고 경남 남해군 미조항∼통영시 사량면 하도에는 16일 적조주의보가 추가로 발령됐다.

적조경보가 내려진 여수시 남면과 화정면, 돌산읍 일대는 83개의 해상 가두리양식장과 52개의 육상 가두리양식장에서 모두 1억1700여마리의 어류와 1990여만개의 전복이 양식되고 있다.

전남지역은 유해성 적조로 95년에 216억원, 96년에 13억원의 피해를 봤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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