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동안 이 병원 12층 1병동 특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20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서울대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방 전 회장은 입원 후 가족도 못 알아볼 정도로 의식을 가누지 못했다고 병원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이날 고인 피 때문에 뇌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의료진이 이날 오후 5시경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결정이 난 뒤 방 전 회장의 큰아들로 구속 수감중인 방상훈(方相勳) 조선일보 사장의 부인과 자녀들, 둘째아들 방용훈(方勇勳) 코리아나호텔 사장 등 아들 3형제의 가족 10여명이 속속 병실로 모여들었다.
검찰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은 방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병세악화와 수술결정 사실이 방 사장의 변호인단에 긴급 전달돼 변호인단이 검찰에 신청함으로써 이뤄졌다.
이날 수술절차는 장남이자 보호자인 방 사장이 오후 9시40분경 병원에 도착한 뒤 진행됐다.
부모가 사망하거나 위독해 구속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됐던 최근의 사례로는 5월 이석채(李錫采)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있다.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이 전 장관은 당시 검찰이 아닌 법원의 담당재판부에 의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보름간 석방됐다가 재수감됐다. 당시 그는 어머니의 죽음을 임종하지 못하고 장례만 치를 수 있었다.
이번 방 사장에 대한 구속집행정지는 검찰이 아직 법원에 기소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검찰이 결정한 것이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