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 음악학과 2년 이영은(李永恩·25·사진)씨는 올해 1학기초 1t트럭을 구입했다. 본인의 등하교는 물론 점심 시간에 학우들을 식당까지 태워다 주거나 음대생들의 큰 악기를 연주장에 운반해주고 있다. 또 학우들의 이삿짐을 무료로 날라주기도 하고 동아리 야유회 때는 짐과 사람을 잔뜩 싣고 다녀오기도 한다.
캠퍼스가 유난히 넓은 전북대에서 이처럼 그녀의 트럭은 쓰임새가 많다. 특히 정문에서부터 걸어서 25분 거리에 있는 예술대학 학생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 치마를 입고 짐칸에 올라타는 용감한 여학생들도 가끔 있어 남학생들의 환호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녀가 트럭을 몰고 다니는 이유는 유지비가 적게 들고 쓸모가 많기 때문. 지난해까지 소형 승용차를 몰고 다녔던 이씨는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자 경유를 사용할 수 있는 트럭으로 바꾸어 유지비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씨는 “튀거나 터프해 보이려고 트럭을 모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남들의 시선이나 체면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졸업 때까지 이 트럭을 타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