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은 최근 전국 7대 도시 거주자 506명과 49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선택진료의 경우 지정 의사 외에 다른 의사는 진료할 수 없는데도 조사 응답자의 38.5%가 대리 진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진료 경험자 중 소비자가 원해서 선택한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75.7%였으며 원하지 않았는데도 선택진료를 받은 사람은 24.3%였다.
원하지 않는 선택진료를 이용하게 된 까닭은 ‘배정된 의사가 모두 선택진료 의사여서(36.6%)’ ‘병원측이 임의로 적용하여서(29.3%)’ ‘당일 해당진료과 의사가 1명뿐이어서(15.4%)’ 등이었다.
또한 선택진료제도에 대해 ‘병원의 수익증대 목적으로 활용된다’는 부정적 인식이 응답자의 60.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환자 대우에 차별이 생길 수 있는 제도(42.5%)’ ‘의사선택권 보장 등 환자권리를 높일 수 있는 제도(35.4%)’ ‘고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21.9%·이상 복수응답)’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선택진료를 이용하겠다’고 답한 소비자는 69.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